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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폐교생활백서(아주 많이 부족한 희망찬 하루, 어두운 숲을 지나는 방법)

by 돌돌시레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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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에 타래로 적은 감상문 수정하여 올림

 

 


 

 

1. 아주 많이 부족한 희망찬 하루

놀다 돌아오니 예약구매 걸어둔 폐교생활백서가 도착해서 폈다! 드루이드책에 이어 출간 이벤트 이번에도 참가한다! 블로그 게시글부터 업데이트 때마다 실시간으로 즐겁게 봤던 내용이라 기대된다. 아내 분이신 로서하님 시점의 책까지 총2권 세트로 익숙한 프로개님 책부터 폈다. 드루이드 안내서 때에도 느꼈지만 문체가 정말 따뜻하시다. 이분은 일상기록을 위해, 사소한 기쁨을 위해 사진을 많이 찍으신다고 느낀다. 왠지 모르게 모든 사진에서 사랑이 느껴져서 또 좋다.. 이 구간 읽고 온몸이 사르르 녹는 중.
 

 

48p) 당신의 창가에 머무는 햇살도 마찬가지겠죠. 햇빛은 날마다 다른 각도로 지구를 비추니까요.

 

낭만을 적은 글은 아름다워. 이분의 고유 유머코드가 좋다! 모과나무 군락지를 발견하면서 따로 색깔칸까지 만드시다니 읽는데 너무 즐거워. (다 읽은 지금 이사조건으로 욕조를 내건 아내도 유머코드가 어울린단 생각이 든다.)
 

 

[시스템: 고대 과수원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텃밭을 위해 나무꾼이 되셨고, 장뇌산삼 씨 뿌리시다가 모과원까지 발견한 그는 전기톱을 구매한다. 이 미쳐버린 복선이 너무 웃게 만들어. 박쥐출범, 꿀벌등장은 이곳에서 겪는 특별한 해프닝 같아서 독자이자 구경꾼은 그저 즐거워ㅋㅋ 이런 귀한 이야기를 블로그로, 책으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에서 봤을 때도 파란 가재가 신기했는데 책에서 조우하니 또 반갑다. 파랑은 신비롭고 몽환적이야. 한 마리는 자라서 까매지고 다른 개체는 푸르게를 유지한다는 성장차이도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기르지 않으셨다면 저도 간접경험을 하지 못했겠죠. 거위 설명글에 마동석이 있어서 웃겼고요, 거위 수명이 40년 50년이나 됩니까? ...놀랍다. 그리고 사성수 다 채우셔서 당시에도 엄청 웃었는데 또 봐도 재밌다. 열 마리의 거위 에피소드를 간략히 풀어주시는데 칠작이 디게 웃긴닼ㅋㅋ 왕작이한테 두들겨맞고 그 뒤로 걔 옆에 붙어다닌대. 권력지향형 주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은 어렵다. 갑작스레 왕작이가 예고도 없이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은 상실감을 느끼고 거위들은 자연스럽게 일작이 곁으로 모였대. 정말 오묘하다..
 
이분 정말 아내를 사랑하신가봐!! 동네방네 사랑을 표현하고 계셔 장미가 정말 아름답네요 최고에요!(아내는 남편이 적은 연애편지 자랑한다!)

 

나는 이렇게 삶의 자세가 녹아든 글을 좋아하나 봐. 드루이드책에서 그렇듯 나는 공생을 좋아하나 봐. 이번 책도 읽으면서 참 위로를 많이 받는다.. 코가 찡해지네.
 

111p) 어쩌면 이 모든 일이 귀찮을 수 있어요. 내 시간을 담보로 하는 일들이니까요. 하지만 손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122p) 다만 이곳에 도둑이 없는 이유는 그런 사람을 도둑이라고 몰아세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정선을 넘지 않는다면 품어주는 인심이 있습니다. 작물은 다시 자랍니다. 시간은 비워진 텃밭을 금방 메워줍니다. 가져가는 사람이 있으면 채워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192p) 우리는 박자와 리듬을 타고 춤을 추며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힘들다고 느껴졌던 건 잠시 리듬을 잃은 것뿐입니다.

 

 

 



 

2. 어두운 숲을 지나는 방법 

블로그에서 지박령이라 불리던 로서하님 책 폈다! 함께 책을 출간한다는 건 낭만적인 일이라 말하는 당신을 보면서 어울리는 사람끼리 만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같은 장면을 다르게 묘사하는 것을 볼때마다 설렙니다.. 그리고 이사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정말 글쟁이답다고 생각했어요. 문장 아름다워요.
 

 

19p) 그런데 풍경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쓴 첫 장편소설의 제목이 '어두운 숲을 지나는 방법'이에요. 쓰긴 했지만,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했어요. 온전히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다 보니 애틋함이 남아있었는데, 폐교로 향하는 도중에 만난 풍경은 마치 그 소설 속 장면을 연상케 했어요.
 
26p) 역시 첫눈에 반한다는 건 위험한 일인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단순노동을 좋아한다는 점이죠.

 

사실은 나도 내가 폐교에서 살게 될 줄은 몰랐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소중한 냉동실에 벌레를 넣게 될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나나집착강공프로갴ㅋㅋㅋ 책 읽다가 뭉클해졌다가 펑펑 웃었다가, 귀한 경험을 다 해보네. 감사합니다. 이런 책을 내주셔서 제가 감정에 즐겁게 휘둘리네요.
 
32페이지는 모든 문장이 전부 다 좋다. 소제목 애착식물 좋다.. 모든 문장에서 사랑이 느껴져ㅜㅜ
 

문장도 사진도 예쁩니다! 어찌 되었든 내 선택은 금전수입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 중에 오래된 것을 아끼는 편이에요.

 
내용은 덩달아 흐린 눈을 하게 만들었지만, 흐린 눈 멤버라는 단어가 사랑스러워요ㅠㅠㅋㅋ 공존의 자세 너무 좋다.. 저도 흐린 눈 멤버를 만들어야겠어요. 어미고양이와 아깽이를 공동육아하는 장면에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버린 게 아니라 살려달라는 거였다고 마무리되는 이 이야기는 위로를 줍니다ㅜㅜ
 
최근 스스로 창작소설을 쓴 이후에 이 책을 접하니 공감이 강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완성은 정말 어려웠어요. 작가가 되신지 10년이 넘으셨어도 글쓰기가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신다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라고 한다. 멋져요 작가님!! 삶의 태도를 적은 글을 가장 좋아하는데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시니까 마음이 녹아내려요. 꿋꿋하게 이 길을 걷는 사람이 보여주는 뒷모습, 상처 받아도 극복하는 방법, 미래를 향한 자세 이런 걸 보면서 많이 배워요. 진짜 너무 감사해요... 나이테와 나이를 엮어서 이야기해주시니까 인상에는 책임이 있다는 말도 덩달아 떠오르네요. 평소 행실에 신경 쓰고 더욱 미소 지어야겠어요.

 

 

 

고민 한 점 없이 행복하기만 한 날이 존재할 수는 있을까요?
이 책에서 한 문장을 고른다면 이걸 고를래

 

 


편지 찍어 올리다니 사랑꾼들끼리 만났네 만났어 아주. 미친. 그 시선이 사뭇 설레어 나는 어쩜 좋아.. 와; 우와;;;;;; 시큰둥하게 글 써놓고 마지막에 우리남편짱다정함을 이렇게 왘ㅋㅋㅋㅋㅋ
 
다정하게 나를 보듬아달라는 책이었다ㅜㅜ 뭉클하게 마음이 어루만져졌구요ㅠㅠ 로서하님 책은 처음인데 잘 읽었어요. 특히 나라는 사람을 탐구하는 시기를 학교생활과 연관 지었던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구요. 삽입된 사진은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주가 되어 드문 자연의 아름다움이 포착되었고요. 또 주변이 주는 마법같은 효과가 있나봐요. 동료작가분들의 불면증이 이곳에서는 싹 낫는다는 점이라던지.. 어떤 순간을 아름답게 만들고 자신을 위한 것으로 만드는 데엔 큰 노력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나에게 집중만 할 수 있다면...
 
세트로 나왔으니 2권 다 읽어보시길 추천할게요! 하나는 외부를, 다른 하나는 내면을 묘사합니다. 다른 이야기를 말하지만 거위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듯 방향성은 일치합니다. 내가 고요를 되찾고 싶을 때, 내가 내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다시 펴볼 것 같습니다.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p.s 이스터에그는 힌트가 나왔으니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3. 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이 책을 즐겁게 봐서 이번 책을 당연한 듯 선택했다. 여전히 나는 식물을 기르지 않지만, 언제나 독서는 재밌다. 당시 이 책은 이런 식물도 저런 식물도 있고, 식물이 바람과 추위를 원하기도 한단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문체가 따뜻했단 인상이 깊게 남아있었고 종종 웃긴 문장이 있었단 기억도 납니다. 이번 책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접목이란 파트를 좋아한 만큼 제게 큰 인상을 남기는 지점은 공생, 공존인데 이번 글에도 버무려진 주제라 기뻤습니다. 
 
이번 책은 식물로 향했던 시선이 그걸 관리하고 그곳에 머무는 사람에게 향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식물기도 좋아하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도 작가에 관심이 많거든요. 어째서 저렇게 행동할까? 왜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런 태도를 보여주실까? 블로그를 보면서 느꼈던 의문이 몇 가지 풀렸습니다. 또 결이 비슷한 사람과 함께한다는 행운은 어떤 것일까요? 축복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이 세상은 정말 넓으니까. (편지 찍어올린 부분에서 저절로 입에서 새소리가 났습니다. 낯간지럽고 좋았어요.)
 
사소한 순간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또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니 온갖 게 부럽습니다. 그리고 멋집니다! 저라면 그 시간을 하염없이 쓸데없이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기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적고 저는 읽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11/3 추가

블로그에서 정답보고 옴

이스터에그 절대 못찾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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